유실된 통발 속에서 발견된 상어 두 마리
영국 콘월 해안에서 다이빙을 하던 이들이 바다에 버려진 게 통발 안에 갇혀 있던 불 허스(bull huss) 상어 두 마리를 발견해 구조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구조는 콘월 야생동물 신탁(Cornwall Wildlife Trust)의 해양보전 담당관 매트 슬레이터(Matt Slater)가 동료 다이버와 함께 지역 해양 서식지 모니터링 작업을 하던 중 벌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유실된 채 방치돼 있던 어구 안에서 상어 두 마리를 발견했고, 이들을 통발에서 꺼내 바다 밑바닥에 그대로 갇혀 있을 위기를 막았다.
'큰점박이 고양이상어(greater-spotted catshark)' 혹은 '너스하운드(nursehound)'로도 불리는 불 허스는 상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영국 남서부 해안의 암반 해저와 연안 수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콘월 야생동물 신탁은 이 지역의 중요한 마에르(maerl) 서식지와 연관된 해양생물 중 하나로 불 허스를 꼽고 있다.
취약한 해저 서식지, 마에르
이날 다이버들이 진행하던 모니터링 작업은 마에르와 관련된 것이었다. 마에르는 매우 느리게 자라는 석회질 홍조류의 일종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 복잡한 해저 서식지를 제공한다. 특히 콘월 해역의 마에르 서식지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콘월 야생동물 신탁은 팰머스(Falmouth) 인근의 마에르 서식지를 잉글랜드 내에서 가장 크고 건강한 곳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이 서식지가 수많은 해양 동물에게 은신처와 먹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매트 슬레이터는 이전에도 이 서식지의 생태학적 중요성과 극도로 느린 성장 속도에 관한 글을 써온 바 있다.
콘월 야생동물 신탁은 불 허스 역시 콘월 연안의 보전 및 자연 회복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양 동물 중 하나로 지정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위협, 유실 어구
이번 구조 사건은 바다에 유실되거나 방치된 어구가 해양 생물에게 가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협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게 통발은 줄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분실된 뒤에도 계속 '작동'할 수 있다. 즉, 관리되지 않는 어구에 동물들이 계속 걸려드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콘월 해역에서 발견된 불 허스 두 마리에게는 다행히 다이버들의 개입이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불 허스는 주로 해저에서 서식하며 몸길이가 최대 약 1.6미터까지 자란다. 연체동물, 게, 소형 어류 등을 먹이로 삼는다. 다이버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는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콘월 연안 생태계의 대표적인 구성원으로 꼽힌다.
다이버의 또 다른 역할
이번 구조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과 보전 다이빙이 단순히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기회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버들은 종종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문제, 특히 유실 어구와 그로 인한 야생동물 피해를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번 사례에서 불 허스 두 마리는 해저에서 심각한 위험에 처했지만,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다이버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