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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를 세는 사람들: 피지 산호초를 되살리는 '카운팅 코랄' 프로젝트

2026. 8. 16.
스쿠버오세아니아중급
산호를 세는 사람들: 피지 산호초를 되살리는 '카운팅 코랄' 프로젝트

산호초 위기, 피지에서 답을 찾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백화현상, 오염, 무분별한 개발로 전 세계 산호초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남태평양의 보석으로 불리는 피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화려한 산호초 생태계로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던 이 지역도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산호 손실을 겪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카운팅 코랄(Counting Coral)' 프로젝트다. 이름 그대로 산호를 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심은 산호를 하나하나 '세고' 추적하며 실제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단순 이식이 아닌 데이터 기반 복원

많은 산호 복원 프로젝트가 '몇 그루를 심었다'는 홍보성 숫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이식된 산호가 살아남아 새로운 생태계를 이루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카운팅 코랄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프로젝트팀은 피지 현지 해역에 산호 육묘장(nursery)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자란 산호 조각을 훼손된 리프로 옮겨 심는다. 이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존율, 성장 속도, 백화 여부 등을 기록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어떤 산호 종이 특정 수온과 환경 조건에서 더 잘 적응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이는 향후 복원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근거가 된다.

다이버가 곧 과학자가 되는 순간

카운팅 코랄의 또 다른 핵심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다. 전문 해양생물학자가 아니어도, 피지를 찾는 레저 다이버라면 누구든 이 프로젝트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짧은 교육을 받은 뒤 실제 다이빙 중 산호 상태를 기록하거나, 육묘장에서 산호 조각을 나무 프레임이나 로프에 부착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한다. 이는 PADI AWARE(수중환경보호재단)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다이버가 곧 해양보호의 최전선'이라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바닷속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잠수한 그 바다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관광과 보전의 선순환

피지 관광산업에서 다이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카운팅 코랄은 이 점을 활용해 관광객의 발길을 보전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리조트와 다이브 숍이 프로젝트와 협력해 방문객들에게 산호 복원 다이빙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관광 수익의 일부가 다시 복원 활동에 재투자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는 지역 사회에도 이득이다. 건강한 산호초는 어족 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해안선 침식을 막아주며, 장기적으로는 다이빙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결국 산호를 살리는 일은 곧 피지 다이빙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다이버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카운팅 코랄 같은 프로젝트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거창한 자격증이나 장비가 없어도, 다이버 한 명 한 명이 산호초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지를 방문하는 다이버라면 현지 육묘장 프로그램에 하루 참여해보거나, 다이빙 중 산호 상태를 기록하는 시민과학 앱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프로펠러나 핀으로 산호를 건드리지 않도록 부력을 신경 쓰고, 선크림 사용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기본적인 다이빙 에티켓만 지켜도 이미 산호초 보호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카운팅 코랄은 그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거대한 산호초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피지 바다 밑에서 증명해 나가고 있다.

원문: PADI Blog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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