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플랫폼 아래에서 벌어진 악몽
바다 밑, 무너져 내린 해상 유전 플랫폼의 잔해 사이에서 작업하던 상업 잠수사 제프리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무전이 날아들었다. 하강줄을 즉시 절단하고, 수면으로 올라오지 말고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지시였다. 잔해 수거 작업이 한창이던 상황에서 내려온 이 명령은 이례적이었지만, 현장의 판단을 믿고 제프리는 지시에 따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수면 위 선상에서 벌어진 의사소통 오류가 걷잡을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제프리가 자유롭게 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이는 곧 통제되지 않은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수백 피트를 순식간에 솟구치다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제프리의 몸은 수면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끌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감압 다이빙에서는 수십 분에서 수 시간에 걸쳐 서서히 압력을 낮춰야 하지만, 제프리는 그럴 시간적 여유를 전혀 갖지 못한 채 수백 피트에 달하는 수심 차를 단시간에 통과해야 했다.
스스로 상승을 멈추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끌려 올라가는 상황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급격한 압력 변화는 그의 몸에 치명적인 흔적을 남겼다.
감압병, 그리고 재압챔버에서의 사투
수면 위로 올라온 제프리는 곧바로 심각한 감압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혈액과 조직 속에서 빠르게 팽창한 질소 기포가 신경계와 관절, 순환계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것이다. 동료들은 서둘러 그를 재압챔버로 옮겼다.
챔버 안에서 제프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압력을 서서히 낮춰가며 체내에 갇힌 기포를 다시 녹여내는 재압 치료 과정은 몇 시간에 걸쳐 이어졌고, 그 시간 동안 제프리는 극심한 통증과 씨름해야 했다.
상업 다이빙 현장의 경고
이 사고는 상업 다이빙 현장에서 통신 체계와 안전 절차가 얼마나 치명적으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수면과 수중 작업자 간의 단 한 번의 오해가 잠수사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붕괴된 구조물 인양이나 해양 플랫폼 작업처럼 위험도가 높은 현장일수록, 명확한 지시 전달과 이중 확인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제프리의 사고는 아프게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