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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이빙 사고로 입적한 명진 스님, 25일 봉은사서 영결식

2026. 8. 23.
프리다이빙국내
프리다이빙 사고로 입적한 명진 스님, 25일 봉은사서 영결식

제주 해상서 프리다이빙 중 사고…명진 스님 입적

조계종 종단개혁과 민주화·노동 현장을 오가며 한국 사회에 굵은 족적을 남긴 수좌 명진 스님이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해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해경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사고 해역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해경은 스님이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근거로 프리다이빙 연습 중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프리다이빙은 별도의 호흡 장비 없이 한 번의 숨으로 잠수하는 종목으로, 블랙아웃(저산소성 실신) 등 위험 요소가 있어 반드시 숙련된 버디 시스템과 안전 요원 동반이 권장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프리다이빙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단독 훈련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봉은사 영결식…법주사서 다비

명진 스님의 법구는 23일 오후 제주에서 서울 강남 봉은사로 이운됐으며, 봉은사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봉은사에서 봉행되며, 이후 법구는 스님의 출가본사인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로 옮겨져 같은 날 오후 3시 다비식이 치러진다.

장례는 대한불교조계종과 법주사, 그리고 스님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종교계·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된다. 종교계는 물론 노동계, 문화예술계,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이 마지막 길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 장소인 봉은사는 명진 스님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지를 지낸 곳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님은 재정 공개와 신도 참여 확대 등 사찰 운영 투명화를 시도했으나, 2010년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 과정에서 총무원 집행부와 정면 충돌했다. 이후 종단 지도부 비판을 이어가다 2017년 승려 신분을 박탈하는 제적 처분을 받았지만, 2023년 제기한 무효 확인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승소해 올해 승적을 회복했다. 9년에 걸친 갈등이 마무리된 해, 자신이 몸담았던 봉은사에서 마지막 영결식을 치르게 된 셈이다.

종단개혁부터 노동 현장까지, 52년 수행의 길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해 1974년 법주사에서 사미계를, 이듬해 구족계를 받았다. 송광사, 해인사, 봉암사, 용화선원, 상원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는 한편 1980년대부터 불교자주화와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86년 해인사 전국승려대회와 법난 진상규명 운동에 참여했고, 1994년에는 서의현 총무원장 퇴진과 개혁회의 출범으로 이어진 조계종 종단개혁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이후 중앙종회의원과 부의장 등을 지냈다.

스님의 활동은 종단 안에 머물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와 종단 권력을 비판하다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용산참사와 세월호 참사,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등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연대를 이어갔다. 최근까지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공동후원회장을 맡아 노동·산재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선방에서의 정진과 종단개혁, 민주화·노동 현장을 넘나든 명진 스님의 52년 수행 생애는 봉은사를 거쳐 출가본사 법주사의 다비장에서 마지막 회향을 맞는다.

원문: 네이버 뉴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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